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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원 옛날, 옛적에... 아주 쪼끔 지난 옛시절에 서울생활 다 털고 내려와 부모님 힘듦을 덜어드리고자 0번과 결혼생활 2달만에 이곳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28년. 1번이 결혼날짜를 잡아 놓을만큼 세월 후딱 흘러 버렸다. 단 한 번도 이 생활, 후회하지 않았음을 하늘에 맹세코 자신할 수있지만, 되지도 않는 인연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옛적에 여름철 한 밤에 소낙비 사타구니에 흘러내려, 장화 속이 흥건해질만큼 빗물을 먹고, 한 겨울 저녁 무렵에 도매시장에 출하하려 툴툴거리며 끌고 다녔던 경운기렸다. 한 겨울이 지나 해빙기가 되면 동상걸린 귓볼에서 진물이 질질 흐르곤 하였다. 그 갸녀린 추억이 깃든 나의 애마, 경운기도 연세를 드시와 버얼겋게 녹이 슬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1번은 발악하.. 더보기
다이돌핀 ㅎㅎ 뭐라고 하면 좋지?..... 한동안, 아주 쪼끔이지만.... 말이 안 나왔다. 기억나느냐고 문자까지 곁들여서 보내줬는데, 시간 걸렸다. 기억 끄집어 내느라고. 아주 쪼끔동안. 얼굴들을 확대해서 보니까 아련하다. 멀리 보인다, 아주 멀리. 새하얀 구름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있는 소박한, 쪼끄마한 기억 하나. 이 사진들을 모임에 가지고 나와서 기억을 안주삼아 킬킬거리면서 한 잔씩들을 걸쳤을 터이다. 안 봐도 스크린이다. 그러다가 내 생각이 나서 '얘들아, 이거 종노한테도 보내주자' 하여 문자로 툭 던졌겠다. 0번, 울 회장님, 군사들에게 보여주면서 '보이냐?'고 물었다. 머뭇거림이 적다. 금시 찿는다. 만만하여 장난끼많은 2번은 '울 뺀질이 아빠, 요기 계시네'한다. 그리곤 헤헤 웃는다. 나쁜시키^♡^ .. 더보기
농원이야기 오랫만에 은재형님 내외분이 농원을 오셨다. 가볍게 차 한 잔 나누고 나서 사진찍는 거 좋아하시는 은재형의 제안에 발을 맞췄다. 부부끼리 찍고 나니까 2번이 샘을... 2번이 찍는 모습을 보더니 샘이 났던지 1번이 또 끼었다. 즐거운 분위기. ^^ 정말이지 말 그대로 표현하면 폭탄을 맞은 거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박하게 예쁜 공간이었었는데 온실 공사하면서 거의 완벽하게 망가져 버렸다. 추위가 일찍 시작되기고 했고, 뻑하면 눈, 비 내려서 못하기도 했고.. 힘들다고 쉰다고 안하기도 했고... 이렇게 더불어 공사가 늦어져 버렸다. 덕분에 농원에 오시는 분들은 기겁하듯이 놀라는 분들도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됬느냐면서.... 회생불가 !!! 그러나 원상회복은 시켜놔야지. 이 곳이 어떤 곳인데... 화이.. 더보기
오랫만에 다시 방문한 큐슈 지역 쇼핑을 하러 온 건지, 다른 볼일을 보러 온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일행들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가씨들이 막 달려가더니 사진을 찍으려 하길래 고개를 돌려 보니까 스모선수였다. 꽤나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덩치가 너무 커서 에스컬레이터를 제대로 타질 못할 정도였다. ㅎㅎㅎ... 재미있는 듯하여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던 터라 잽싸게 한 컷. ^^ 공식일정으로 방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맘 속에도 나름 크게 여유가 있다 싶으니까 장난끼도 툭툭 튀어나오곤 했다. 여섯 부부동반의 동반여행이다. 내게 대부분의 해외일정은 항상 반은 공식일정이었는데 이번엔 '아무생각없는 여행'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모두가 공통된 생각이었다. 농원이 공사중이라 엉망진창인데도 불구하고 일탈해 버렸다. 1번, 2번, 3번.. 더보기
0번과 둘이.... 별 준비도 없이 그저 가방 속에 속옷 한, 두벌 챙겨서 무작정 떠났다. 물론 군사들이 옆에 항상 있어서 예약관련된 사항은 군사들이 처리해 줬다. 농원을 확 비우고 언제 함께 둘이 나가질 않았다. 뒤에서 보조역할해 주는 이들이 있어서 참 자주, 많이도 돌아다닌 듯 싶다. 헌데 이번의 경우는 작전을 좀 달리 짰다. 아주 가볍게 출발해서 가볍게 툴툴 털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으로... 그래서 거의 짐이 없다. 밥도 제 시간에 못 먹어서 기차 타려고 대기하다가 플랫홈에서 인스턴트 먹거리로.... 하두 쑥스러워서 어이가 없으니 웃음이 먼저다. 0번과 함께 그렇게,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훌쩍 떠나려하는 길목이다. 아무래도 내가 낫긴 난 모양이다(ㅎㅎㅎ... ^^) 이 여인네는 얼마나 심하게 배멀미를 했는지 온몸이 .. 더보기
가지가지 모양들... (3) 더보기
가지가지 모양들...(2) 더보기
가지가지 모양들.. (1) 시작하면서 애들이던, 어른들이던 상관없이 주욱 설명을 해 준 다음에 각자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모양을 만들게 한다. 물론 선물 또는 현찰을 상으로 걸어 놓고 시작한다. 내내 고민하던 사람들이(나이 상관없이.... ㅋㅋㅋ...) 결국엔 주욱 돌아보면 기가 찰 정도로 정교하고 예쁜 모양들을 머리 속에서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사람들의 능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깊이가 깊은 모양이다. ㅎㅎㅎ.... 더보기
휴일 하루.. 한가로이.. ^^ 들녘 나무들에는 아직 새잎이 나오질 않았다. 때가 이르다 싶은 모양이다. 좀 급한 여인네들은 벌써 들판으로 냉이 캐려 비닐봉지에 창칼을 들고 정신모아 냉이잎을 찾는다. 아직 추위 모두 가시기에는 이른 계절인데 농원에 매주마다 참 많은 이들이 찾아주신다. 노인을 모시고 오는 남정네들의 대부분이 장모님 모시고 다니는 걸 보니 조심스럽게 말 나오는 것처럼 '신모계사회'가 잔잔하게 시작된 것이 맞는 모양이다. 암튼.... 아주 작은 동네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허브농원엘 가까이서, 멀리서 찾아주는 분들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론 눈물이 나기도 한다. 기실 잘 보면 정갈하게 정리된 공간은 아니다. 물론 억지고 꾸며놓은 그런 공간이고 싶지 않기에 그리하려니 하고 그냥 두지만 그 것이 때론, 어떤 사람들에.. 더보기
사진 속 내 모습?, 모델... ㅎㅎ.... ^^ 넥타이를 놓았다가 이렇게 다시 맨 게 3년?, 4년? 만이다. 웬 이유도 없이 그냥 안 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니 다시 생각해 보면 농사짓는 사람입네...하면서 꼴에 넥타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던가?, 그냥 강의 갈 때 동질감을 높이기 위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였던가??....... 암튼 어떤 이유가 있었었다. 뭔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복합적인 이유가 한꺼번에 작용했던 때가 있었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넥타이 매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웬 변덕이 생겨서 맺는가?? ^^ 나를 허브와 연결할 수 있도록 인연 맺어주신 선생님께서 정년을 하시는 날이다. 0번과 함께 참석을 하고자 스케줄을 잡아 놨다. 늘 그렇듯이.. 난 딱히 꾸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