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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 옛날, 옛적에... 아주 쪼끔 지난 옛시절에 서울생활 다 털고 내려와 부모님 힘듦을 덜어드리고자 0번과 결혼생활 2달만에 이곳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28년. 1번이 결혼날짜를 잡아 놓을만큼 세월 후딱 흘러 버렸다. 단 한 번도 이 생활, 후회하지 않았음을 하늘에 맹세코 자신할 수있지만, 되지도 않는 인연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옛적에 여름철 한 밤에 소낙비 사타구니에 흘러내려, 장화 속이 흥건해질만큼 빗물을 먹고, 한 겨울 저녁 무렵에 도매시장에 출하하려 툴툴거리며 끌고 다녔던 경운기렸다. 한 겨울이 지나 해빙기가 되면 동상걸린 귓볼에서 진물이 질질 흐르곤 하였다. 그 갸녀린 추억이 깃든 나의 애마, 경운기도 연세를 드시와 버얼겋게 녹이 슬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1번은 발악하.. 더보기
온전한 하루 뒷켠에서.... 저물어가는 살짝 늦 오후. 전시포장 기온이 급, 낮아지기 시작한다. 맘 최면걸며 평온함으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화'로 바뀌었다가 평생 사랑하는, 할, 해야하는 0번과 군사들의 화이팅으로 심호흡한다. 겨울 날, 오후. 겉옷을 벗어 재껴 엄마에게 내동댕이 치고 뛰노는 꼬멩이들, 성격 급하여 친구들보다 먼저 망울을 터뜨린 노랑색깔 꽃, 그리고 빨간 지붕의 작은 집 하나..... 때론 장화 신고 왔다갔다하다가 눈에 띄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 속에서 울컥하는 날이 있다, 예고없이 그런 시간을 만날 때가 있다. 나는 무엇으로 남을까?..... 부정과 비판보다는 긍정과 희망, 즐거움, 행복하다 스스로 최면걸며 애써 세상을 아름다이 보려한다. 하지만 많은 장애물들, 그 모든 따위 전체를 우습게 보며 살아가기엔 참 많이 .. 더보기
대화?, 수다?.. ^^ 이야기를 시작할래 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뭔지도 없이 그냥 시작됬다. '시간 어때?, 가되 되?'하는 짧은 전화 한 통화를 앉았다. 요즘 자주 만나는 편이다. 딱히 뭘 좋아하는 지도, 어떻게 사는지도 잘 모르지만 자주 만나도 부담감이 별루 없는 그런 사람으로의 느낌이 있길래... 차 한 잔 줄까? 했더니 아니란다. 곡차를 한 잔 달라고... 해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매화술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뭔 주제없이 시작된 얘기인지라 아무 내용이나 나온다. 고향 떠나 어려서부터 고생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얘기.....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크게 흩트러짐없이 내내 앉아 았었다. 똑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얘기를 나누게 되는 오후 한 때도 있었다. 표정들을 .. 더보기
한가로운 겨울 들녘 속의 허브농원에서... 참 한가로운 날이다. 간간히 내방하는 분들이 있지만 때론 이렇게 우리끼리 노는 시간도 정말이지 여유롭다. 인상 벅벅 쓰면서, 꽥꽥 소리지르면서 다투는 지, 마는지.... '저러다 싸우지...'하고 염려할라치면 어느새 이렇듯 껴안고 히히낙낙이다. 이런 걸 형제라 하는 거 맞겠다. 싶다. 군사들이 참 사이가 좋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불구하고 친군지, 언니 동생인지 알바 없다는 듯하다. 2번과 3번이다. 100마디를 나누면 5마디는 소근소근이고 나머지는 몽땅 다 큰 소리다. 지들은 지극히 정상이라 하는데 0번이나 내가 봐서는 영판 쌈질하는 목소리 톤이다. ㅎㅎㅎ.... 놈들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하고 좋다. 이쁘다. 아주 많이.... 군사들은 옆에서 놀다가 날 새장 안에 가두어 버렸다. 새 모이.. 더보기
"나스터츔(한련화)" 허브소개 중 아주아주 가까이서 잡은 꽃의 속 모양이다. 좀은 징그러운 듯 보이기도 하는데 가만 들여다 보면 신기하다. 그 암술과, 수술의 모양들이... 신의 작품이다. ^^ ... 나스터츔은 우리나라에서는 원예식물로 정착해 있는 꽃이 아름다운 1년초로서 연잎을 닮았으나 물에서 핀다하여 "한련"이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황금빛 꽃이 피는 연잎을 닮은 꽃이라 하여 "금련화"라고도 하며 또는 능소화를 닮고 잎이 연잎 같다 하여 "노센하렌"이라고도 한다. 학명은 그리스어의 tropaion 즉, 전승기념물인 트로피를 뜻하며 트로이의 전사가 흘린 피에서 생겨 났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도 한다. 그래서 학명의 뜻을 새겨 월계수와 함께 경기의 승리자에게 씌우는 월계관을 장식하는데 쓰였다고도 한다. 나스터츔은 비타민 C와 철분.. 더보기
"도라지" 허브소개 중 ** 도라지 ** - 학명: Platycodon grandiflorum DC - 과명: 초롱꽃과 - 생약명: 길경(桔梗) - 영명: Chinese bellflower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비대형의 곧은 뿌리를 갖고 있는데 이뿌리를 나물로 이용하고 있다. 줄기는 40~100cm까지 자라고, 잎은 둘레에 톱니가 나 있으며 자주색, 흰색, 분홍색의 꽃이 피며 별모양으로 홑잎, 겹잎 등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다. 대체로 6~8월에 개화하며 9월 상순에 작은 깨씨와 비슷한 검정색 종자가 익으며 이 종자로 번식한다. 도라지 꽃은 호암 문일평이 "도라지꽃은 동양의 정적 철학을 연상케 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초화계의 청초한 미를 혼자 차지하고 있다"락 노래했을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청초한 동양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