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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강의실

충남 연기군농업기술센터

 

 


나는 오늘 
이분들하고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이, 더군다나 당일날 전화를 해서 '오후에 시간 좀...'하고 얘기를 하면 어쩌라는 건지..
사실
그렇다고 내가 훌륭한 분들처럼 시간을 쪼개쓰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 해떠있는 시간은 미리미리 메모해서 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데 오전의 전화, 오후의 시간?은 좀...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은 지방에서 올라와 일정따라 움직이는데 여기에 있는 나의 일정은 전화통화 몇 마디로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말이다.
약속한 시간보다 사알짝 늦게 도착들을 했다.
그리고 산만하게 흩어졌다. 전형적으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로... ^^

건방을 떠는 것도 웃기다, 싶어서 점잖게 모여달라고 큰소리로 얘기했다.
회장도 사람이 참 좋다. 숫기가 별루 없는 듯 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내가 통제하는 게 오히려 맞다. 내 공간이기에 그리해야할 이유도 있고...
첨 온 분들이 무엇을 어찌할 지 모르니 당연, 흩어져있을 수도 있다 싶으니..

사실 회장하고 통화할 땐 2~30분만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헌데
난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그리하려면 차라리 쉬었다가 가는 의미로 있다, 갔으면 좋다.
우리는 그동안 내내 그래왔다.
소위 말하는 선진지 견학을 간다 하면 시설, 돈 무자게 들여서 운영하는 농가이거나, 별것도 아닌데 특별하게 보이는 농가이거나, 
아니면 면적이 무자게 넓거나, 매출이 많거나....
결국은 그런 따위들이 문제인데 문제인 걸 모르고 지내왔던... 안타까운 그런..

사실 필요한 것은
보편타당하면서 절대 다수의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로 서로 즐거워하고, 가슴 아파하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의 만남, 그런 공간과의 만남..
그 것이 정작 필요했을진데 참 많이 어긋나 있지 않았나 싶다.
해서
이렇게 농업인들이 올라오면 술 한잔 함께하면서 더불어 편하게 가고자 일부러 내가 제안하여 건배를 유도하기도 하곤 한다.
오늘 만난
충남 연기군 분들은 사실 첨엔 별루였다. 항상 숨막혀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무표정한 얼굴들...
그래서 돈 들여, 굳이 허브차도 드리고, 농담도 하곤 하지만 늘상 느껴지는 표정 하나는..
"저 사람 뭐야?" 하면서 황당해 하는 그런...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정말 내 가슴 속에서 감성이 넘쳐 눈물이 터질 것같은 그런 만남이었다.
물론 소그룹이 왔기 때문에 마이크를 들고 폭발적으로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그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 분들이 서로 함께 공감, 공유하고자 애 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까 난 그 무엇도 아까운 줄, 힘든 줄 모르고 내내 앞에 서서 떠들었다.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칼춤을 추는 무속인들처럼 그러한 마음으로...

특별날 게 별루 없어 사진은 적지만 이 기억 희석되기 전에 남기고 싶어서 상가집, 문상가기 전에 흔적을 남긴다.

더불어 함께 감사드리고, 이 분들이 충남 연기지역, 더 나아가서는 많은 농업인들, 농촌에 희망의 힘이 되기를 기원드리고 싶다.
감사한다. 정말로..
함께한 오늘이 더불어 즐겁고,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