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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정리 밤새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농원에 출근해서도 내내 온실 천정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벗했습니다. 왠지 퍽 고즈녘하게 느껴지는 전시포장 분위기. 0번은 어느새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사라졌습니다. 어디있는고? 회장니임~~~~하고 크게 불렀더니 인동덩굴 터널에서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이런 날에 정리 좀 해놔야 하겠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않고 있다가 0번의 보조원이 되었습니다. 울 회장님이 정리하고 나면 뒷처리 깨끗이 하는.... 그렇다고 내가 결코 수동기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적극적이며 능동적인지라 회장님께 사랑받잖 는지요?^♡^ 암튼 이렇게 1박2일동안 꼬박 비 내리는 날 속에서,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에 벗하며 그저 내 감성에 충실하여 이리 놀고 있습니다. 얼굴을 아는.. 더보기
온 종일 비내리는 농원 주변 풍경 온종일 비가 내렸지요. 그 비를 그냥 비라고 생각하고 무덤덤하고 있었는데 어느 늦은 오후 시각에 별안간 농원 주변이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머리 위에 얹혀진 모자 위로 툭툭툭 자극을 주는 빗방울을 무시한 채 멀건히 서서 몇 장을 찍었어요. 그리고 물어 봤답니다. 0번에게.. '이 사진 어때? 비오는 날에 황량함이 느껴져?'하고.. '응, 근데 쪼금만..' ^^. 그렇지요. 기술 부족한 내가 찍었는데 어떻게 가슴을 애이는 듯한 황량함이 느껴질까.. 하지만 느낌으로 그 분위기는 주는 것 같아 이렇게 올려 놓게 되었답니다. 아직도 농원 뒤켠엔 이렇게 녹지 않은 눈이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발악하고 있네요. 카메라가 좋으면 '빗물과 눈의 공존'을 볼 수 있었을텐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