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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이야기/원평허브농원 이야기

조용한 마무리가 되어가면서...


충북 단양.
눈이 왔다고 해서 좀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크게 미끄럽지 않아서 여유롭게 도착했다.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만나는 사람들 평균보다는 쪼끔 더 밝아 보였다.
하지만 청바지에 저고리 하나 덜렁 걸치고(?)강의실에 들어가 서 있으니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하는 듯한 표정도 충분하다.
^^


길을 걷다가 마주 지나면서 첨 본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웃으며 인사를 하면 그 인사도 기분나쁜 세상이 되어 버렸다.
모르는 사람이 말시키면 엄청 기분나쁘다고 성질을 버럭버럭 내는 이들, 경계하는 눈빛, 드라이버 취급하는..
특히 우리네 "농"자들은 그게 참 심하지 않나 싶었다.
해서
강의를 할 때 내 나름 방법이 있다. 아로마..  ㅎㅎ^^
언제나 유용하다.
비록 돌아올 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곤 하지만..




아주 깊게 들어가려는 겨울의 한 켠, 길목
100명이 훨 넘는 여인네들이 방문을 한단다.
0번은 영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나름 작전을 짜 본다고 하는데 잘 안되는가 보다.
그래서 내가 지키고 있으면서 인솔 선생과 시간을 맞춰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금은 여유..


우~~~와~~~
정말이지 많이 모이니까 늘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항아리가 깨져 나가는데 난 혼미스럽다. ㅋㅋㅋ..
우째 그리 꺼리가 많은지..
각자 팀(?)이 되어서 떠는 수다들은 뭔 내용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무자게 재미있는 것들인 모양이다.
까르르, 까르르... ㅋㅋㅋ.... 호호호.... 등등.
에궁, 정신을 못차리겠다.
^^






바글바글.. 수다를 떨면서도 할 일은 다한다.
엄마들은 그렇단다. 한꺼번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천부적인 능력이 있어서 말이다.
설걷이 하면서 연속극보고, 남편, 아이들한테 잔소리 하고, 전화통화까지...
대단한 초능력자들이시다. 카메라 들고 앞에 서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포즈까지...


 


상품 걸어 놨더니 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예쁘게...






한겨울에 주차장에 자동차가 꽈~악.
^^







식사는 출장부페 용기를 임대했다. 
전시포장 안에서 식사할 수 있는 특혜를 줬다.
아니, 제대로 얘기하면 늘상 식사하는 공간이 좁아서 어쩔 수 없이... ㅎㅎ...
분위기 참 좋았지....


깊어가는 한겨울 밖은 황량하다. 가슴이 싸하다
하얗게 내려앉은 눈이 포근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나이와 세월 흐르는 속도가 함께 간단다.
그래서 내 세월도 그렇게 빨리빨리 가나보다.
경운기 최고 속도로만 가도 좋을 듯 싶은데 그리 안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마음과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의 모습들이 다르게 비쳐지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조용히 간다.
그저
무탈하게 지내올 수 있었음에 감사, 감사할 뿐이다.
언제라도 이와 같으면 좋겠다는 기도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