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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

종일 재배온실에 있었다.
엇저녁에 관수 모터를 까먹은 바람에 안 끄고 퇴근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까 농원 한 켠이 바다가 되어 버렸다.
1번한테 디지게 혼났다.
막걸리한테 탓을 돌리기엔 너무 큰 대형사고였다.
더군다나 평일도 아니고 휴일인데....
어쩌까 싶었다. 포기하고 "출입금지"시키려고 줄로 못 들어가게 막고 있는데, 이미 회장님은 작업복에 장화로 갈아 신고 출동을 하셨다.

난 뭐지?

우와~~~, 눈치가 보이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 울 회장님은 이미 그 마음 읽었는지 묵묵히 땀 흘리며 물 퍼내느라 여념이 없다.
오전은 그렇게 완전 비상이었다.
철없다고 생각하는 3번은 그 행동이 완전 소방대원 수준이었다.

이래서 가족의 느낌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게 되는 듯 싶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번이 특명을 내렸다.
'아빠, 죗값을 온전히 치루려면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해서 엄마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
그래서 종일, 허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엄살도 못부리고 내내 보초를 섰다.
오수는 꿈도 못꿨다.
그러다가 늦 오후. 이런 모습을 봤다.
평상에 앉은 꼬멩이 넷.
평시에 이런 모습 쉬이 볼 수 있을꼬?
어쩜, 저리도 이쁜지...
어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작은 모니터를 향해 몰입된 모습들에서 하루 허리 아픔을 모두 날려 버렸다.
어쩜.......♡